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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0 안녕하세요, 고객님~ (8)
도피/언어2009/11/20 16:32
여기는 xxx 쇼핑몰인데, ooo 고객님 맞으세요?
이번에 고객님이 저희 쇼핑몰에서 xx라는 상품을 주문해주셨잖아요,
저희가 확인을 했더니 그 상품이 지금 품절이셔서 앞으로 당분간 들어오시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리고 함께 주문해주신 xx라는 상품은 오늘 오후에나 입고되시기 때문에, 내일 쯤에나 발송되실 것 같아요
그래서 결제를 카드로 해주셨는데, 결제를 어떻게 도와드려야 하나 여쭈어 보려고 전화를 드렸어요


아.. 그런데 전체 취소를 하시고 다시 주문하시면 배송이 또 밀리실 수가 있어서요
저희가 개인결제창을 만들어 드릴테니까 거기에서 결제를 해주시면, 지난 번 카드결제는 취소해드릴게요


네, 그럼 개인결제창에서 결제 해주시구요, 저희가 확인하고 결제취소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옷 예쁘게 입으세요.

이상, 이틀 전 모 쇼핑몰에서 걸려온 전화 내용의 요약본[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대강 저런 느낌의 대화였다]

고2 쯤이었나, 존대법 사용의 오류 예로, 연설이 계시겠습니다'를 참 많이 들었다.
사실 그걸 배우던 당시에는 연설이 계신다는 게 좀 웃기긴 했지만, 별 생각 없이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만 해도 문장마다 하시느니 되시느니 하는 말을 쓰는 사람들이 적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고객서비스가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그놈의 '고객님'께 존대를 하려고 사람들이 온갖 노력을 하다보니
상품이 품절이시고, 들어오시지 않으시고, 입고되시고, 발송되시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언어란 유동적이고 변화의 흐름을 개인은 막을 수 없다고는 하지만, 가만히 듣고 있다보면 이게 존댓말인가 싶을 때가 많다.
그리고 -시- 의 어감때문인지 너무 심하게 하시느니 되시느니 듣고 있다보면 괜히 귀에 거슬리기도 하고 말이다.
이러면 또 내가 너무 까칠하다고 할 사람이 있겠군
하긴, 우리랑 비슷한 언어구조를 가지고 있는 일본어에서도 존댓말의 오용이 심하다고는 하더라.
이렇게 시간이 지나다보면 저런 말이 매우 당연하게[사실 지금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별 저항없이] 받아들여질 때가 올지도.

덧.
그리고 -해드릴게요, 도 참 많이들 쓴다 싶다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의식적으로는 해주겠다, 해드리겠습니다 같은 표현은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표현에는 '내가 너에게 베풀어준다'는 어감이 다소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난 안 그렇던데? 라고 한다면 할 말 없다]
결제취소하는데 당연히 쇼핑몰에서 취소를 해야 하는 부분을 해주겠다, 고 말하는 게 어쩐지 걸리는 내가 이상한 거?
-해드릴게요, 보다는 -하겠습니다, 쪽이 훨씬 더 공손하다는 기분이 드는 건 결국 내가 까칠해서?


덧2.
아직 프로젝트 스케줄이 확정이 되지 않아 이런 짓이나 하고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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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ust J